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미국과의 경기에서 패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야구 '종가' 미국에 패배하고 예선을 조 2위로 마친 한국 야구가 예선을 마치고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홈런 2방으로 점수를 내준 한국야구는 장타에 대한 숙제를 안고 남은 대회를 치르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종합스코어 2-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앞서 이스라엘에는 연장전 진땀승, 미국엔 2점차로 석패함에 따라 조별리그 최종 성적은 1승 1패 조 2위다.

이번 대회에서 야구는 총 6개국이 참가했는데, A조와 B조로 세팀씩 나눠 경기를 치뤘다. 이번 조별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양 조 1위팀은 서로 겨뤄 승자가 4강 직행 티켓을 얻는다. 나머지 팀은 8월 1일부터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게 됐다.

한국은 우선 오는 1일 오후 7시에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결을 갖는다. 이후 승리할 경우엔 조 3위 대결인 멕시코-이스라엘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을 겨룬다.

B조 1위 미국은 A조 1위 일본과 8월 2일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의 신화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3년 만에 다시 올림픽 종목이 된 야구대회에서 패배하면서 10연승을 달리다 첫 패배를 당하게됐다.

발목을 잡은 것은 홈런이었다. 대표팀은 4회 역전 투런 포와 5회 좌월 솔로포를 미국 타선에 허용했다.

한국은 1회에 먼저 점수를 뽑아 기분 좋게 출발했다. 1번 타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빠른 발을 앞세워 유격수 내야 안타로 루상에 진출했다. 이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박해민을 3루에 보냈고, 3번 타자 김현수(LG 트윈스)가 미국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즈의 초구를 건드려 2루수 내야 땅볼을 만들었고 그 순간 발빠른 주자 박해민이 홈에 들어왔다.

하지만 미국의 반격이 거셌다. 미국은 4회 에디 알바레즈의 몸 맞는 공으로 잡은 1사 1루 기회에 트리스턴 카사스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미국은 이어진 5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대표팀은 선발 고영표의 난조속에 마운드를 정상급 마무리 고우석(LG)으로 교체했지만 수차례 점수를 헌납했다.

한국은 미국 구원진을 상대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러던 9회초 강백호(kt)의 볼넷에 이은 양의지(NC 다이노스)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고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는 수준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기록한 안타는 2루타 1개와 단타 4개. 김현수와 강백호, 양의지, 오재일 등 중심타선이 1안타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