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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 독립선언’ 물거품?...“실내서 마스크 써야”
CDC, 백신 접종자 마스크 지침 다시 강화
“가을학기 초·중·고교 모든 사람 마스크 착용”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 연단에 올라 강조했던 ‘코로나 독립 선언’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다.

미 보건전문가가 향후 4~6주 이내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미 보건 당국도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마스크 지침을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전화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은 물론 교사, 교직원 등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내놨다.

월렌스키 국장은 “델타 변이와 관련해 새로운 과학 데이터가 나와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지침을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었다”며 “델타 변이의 전파를 예상하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고위험지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CDC의 마스크 지침은 권고사항으로, 도입 여부는 각 주(州)와 지방정부가 최종 결정한다. CDC의 지침 변경에 앞서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등 몇몇 지방정부가 최근 선제적으로 마스크 규제를 재도입한 만큼 다수 지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침 변경은 지난 5월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의무를 대부분 해제한 지 두 달 만이다. 당시 CDC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대중교통이나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실내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마스크 지침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버티던 CDC가 물러선 것은 변이 유행으로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돌파 감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8% 급증하고 입원율도 상승 중이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의 83%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집계됐다.

톰 프리든 전(前) CDC 국장은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퍼지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마저 난관에 봉착했다”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영국과 비슷하다면 하루 최대 20만건의 신규 확진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하루 2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전문가들은 마스크 지침 수정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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