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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수 “올 가계부채 6%로 억제”…단속에도 6대은행 상반기 20兆 늘려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정경수 기자] 정부가 올 가계부채 증가율을 5~6%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는 등 대출증가에 대한 단속 수위가 강화되고 있지만 국내은행들은 올해에도 작년 수준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8일 ‘부동산 시장 관련 국민 대담화’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는 높은 위험이 뒤따른다”며 “부채는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올해 목표로 삼은 5~6% 수준에서 억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63조3000억에 달한다. 전년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 6%를 맞추려면 연내 증가 규모는 91조원으로 제한된다. 하반기엔 가계대출 증가액이 28조원을 넘지 말아야 하는 셈인데, 상반기 증가폭의 절반도 안된다.

내년 금융당국 목표 가계대출 증가율은 4%로 이보다 더 작다. 금융당국이 잇따라 대출 증가 관련해 경고를 내놓는 까닭이다. 이달 1일 은 위원장은 추가 대출 규제는 없다면서도 각 금융사에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취급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 6일에는 “금리상승에 대비해 가계·기업 등 민간이 자체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15일에는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직접 비은행권의 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내 6대은행(KB·신한·하나·우리·NH·기업)의 올 6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2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2.8%(20조1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증가율(3.4%)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액 면에선 지난해(21조9000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6대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NH농협은행으로 5.8%(7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뒤론 하나(3.4%, 4조3000억원), 기업(3.4%, 1조3000억원), 우리(2.1%, 2조8000억원), 신한(1.7%, 2조1000억원), KB국민(1.4%, 2조3000억원) 순이다. 최저 증가율을 보인 KB는 비교적 가계대출 심사기준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강화했단 분석이다.

6대은행에서 상반기 수준으로 하반기 가계대출이 증가할 경우 연 5.7%로 간신히 상한을 맞추게 되지만, 2금융권 등에서 증가폭이 클 경우 준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 풍선효과로 나타나는 소호(SOHO·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추이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하나은행의 경우 상반기 전체 소호 대출 중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68.6%에 달한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5대은행의 올 상반기 소호대출 증가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도말 대비 5.5% 늘었다. KB는 가계대출보다 높은 3.4%(2조6000억원)의 증가율을 보였고, 신한은 7.1%(3조8000억원) 확대됐다. 하나의 경우 5.6%(2조8000억원) 상승으로 작년 상반기 증가율(4.2%,1조9000억원)을 웃돌았다.

gil@heraldcorp.com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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