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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 급확산, 백신수급 비상…11월 집단면역 차질 우려  
3분기 주력 모더나 백신 수급차질…국민불안 가중
1차 접종률 34%…9월까지 70% 목표 절반도 안 돼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며 신규 확진자 수가 1896명을 기록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변종 ‘델타 변이’의 급확산으로 ‘4차 대유행’이 거세지는 가운데 백신 수급마저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1주간 국내에서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인도 유래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1412명으로, 이 가운데 델타 변이가 1242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이어 ‘알파’(영국 변이) 168명, ‘베타’(남아공 변이)과 ‘감마’(브라질 변이)는 각각 1명이다. 이 기간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을 모두 합쳐 델타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51.0%로, 절반을 넘었다. 국내 감염 사례 중 델타형 변이 검출률도 48.0%로, 50%에 육박했다.

확진자 가운데 일부를 표본으로 정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형별 누적 변이 감염자 숫자만 보더라도 델타 변이(2983명)가 알파 변이(2869명)를 추월했다. 델타 변이는 큰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반전됐다.

그 어느 때보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백신 수급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백신 생산 이슈로 공급 지연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우리나라는 모더나와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했고, 이 중 1000만회분을 이달 중 도입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일방 통보에 당장 전날 시작된 만 55∼59세의 백신 접종부터 혼선이 생겼다.

모더나 측은 애초 2분기부터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4000만회분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115만2000회분에 불과하고, 추가 공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이달에 모더나 백신을 맞는 비수도권 55∼59세 연령층이 2차 접종을 할 시기에 이 백신이 바닥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젯밤 모더나 측과 고위급 영상회의를 개최했다”면서 “논의 결과, 모더나 측은 백신 공급을 다음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3분기 이내에 전 인구의 70%인 3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하고, 11월까지는 2차 접종도 완료해 국내 집단면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오는 9월 말까지는 2개월밖에 안 남았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34% 수준으로, 1차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목표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의 조기 종식, 5차 대유행의 예방, 국내 우세종이 된 델타형 변이의 확산 차단 등의 과제가 모두 백신 접종의 속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모더나 외의 다른 제약사에 공급물량 확대를 요청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B’도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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