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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일 나온 대형 악재…카카오뱅크 ‘매도’ 리포트 나왔다
현재 장외시장가격 ‘어이없는 수준’
타 은행사 대비 카뱅 ‘프리미엄 과도’
기업가치 산정 비교그룹 이해 어려워
목표주가 2만4000원…청약 자제하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자료제공=카카오뱅크]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당일인 26일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한 증권사 투자의견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공모가 확정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당 가격은 8만2000원(7월 15일 기준)으로 총발행주식수를 감안할 경우 시가총액은 34조원”이라며 “상장은행 시가총액 합계가 74조원(7월 20일 기준)임을 감안하면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모가기준시가총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3.3배 수준으로 상장은행 평균 PBR인 0.37배에 비해 8.9배의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이라며 “상장은행 PBR이 심각한 저평가 상태임을 감안해도 카카오뱅크의 프리미엄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일평균 체결 건수와 수량은 각각 25건, 776주에 불과하다”며 “개인간 장외거래로 협의과정에서 거래가격 및 수량은 변경될 수 있어 거래 투명성 확인이 불가하며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산정에 활용한 비교그룹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를 선정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로켓컴퍼니, 브라질 금융기술 회사 패그세구로, 러시아 디지털 은행 타타건설턴시서비스, 스웨덴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등을 선정한 바 있다.

그는 “4개 비교기업 202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평균은 30.7%로 매우 높기 때문에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7.3배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ROE는 4.1%이며 향후에도 10%를 큰 폭 상회하는 ROE 실현은 어렵다는 점에서 높은 PBR 부여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 [헤럴드경제 DB]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프리미엄을 위해선 비이자이익의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향후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카카오뱅크 충성고객이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타 금융상품도 선호할 것인가는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문제로 교차 판매는 이미 쉽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모바일 뱅킹이 카카오뱅크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 및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강조하면서 카카오뱅크 목표 시가총액은 올해 예상 자본총계인 5조5800억원 대비 목표 PBR 2.0배를 적용해 11조3000억원으로,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한편, 이날 10시부터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지난 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732.83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자금 2585조원이 몰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기록한 2417조원을 제치고 국내 IPO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개인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10주에 해당하는 19만5000원이다. 청약은 KB증권(28%), 한국투자증권(19%), 현대차증권(2%), 하나금융투자(3%)에서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청약은 오는 27일 오후 4시까지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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