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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AH “4000억원에 쌍용차 인수하겠다”
듀크 헤일 회장 “3억5000만 달러 자금 조달”
지원 요구 발언에 혈세 투입 논란 재점화 우려
듀크 헤일 회장. [출처=오토모티브 뉴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가 쌍용자동차 인수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자금 조달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산업은행으로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혈세 투입 논란 속에서 자금 지원 여부가 쌍용차 정상화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HAAH 창업주 듀크 헤일(Duke Hale) 회장은 26일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 인수를 위해 2억5000만 달러에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한국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일 회장이 언급한 인수 자금은 한화로 약 29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카디널 원 모터스’ 설립 전 HAAH에서 제시했던 금액과 같은 수준이다.

앞서 EY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중간보고를 통해 쌍용차가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3500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채무 변제를 위해 약 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회계법인이 추정한 자금 역시 헤일 회장이 언급한 인수 자금과 비슷하다. 쌍용차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산업은행의 추가 자금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인수 자금의 출처는 불투명하다. 헤일 회장은 자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한국(금융기관) 지원 규모에 따라 회사로 유입될 자금이 더 많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모호한 설명만 내놨다.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 로고. [헤럴드DB]

헤일 회장이 예정대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다면 이후 자금 지원 요청은 당연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초 HAAH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히며 산업은행에 25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업계는 채무 변제 이후 미래차 개발과 북미 판매 네크워크 확장 등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지원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투자자를 유치하고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제시한다면 지원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을 주도하는 쪽이 법원인 데다 인수자 또한 결정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가치 판단을 두고 고심하겠다”며 말을 아낀 이유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희망자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 계약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새로운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헤일 회장이 공언한 대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HAAH 당시 입장을 번복하며 투자를 미룬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력투자자가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매각 작업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헤럴드DB]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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