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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경선 최대 격전지, 이재명-이낙연 ‘호남 대전’
이재명 -이낙연 릴레이 호남방문…호남민심 쟁탈전
“될사람 민다” 대세론 vs “호남출신 대통령” 적자론
이낙연 호남지역 상승세 뚜렷…본경선서 반전 노려

[헤럴드경제=강문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나란히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는다. 최근 호남지역에서 이들의 지지세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지역 정서는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과 ‘호남 출신이어야 한다’는 이낙연 후보의 ‘적자론’이 충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지난 2일 전남 무안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지지자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주말(24~25일)을 이용해 광주와 전남을 방문한다. 이재명 후보가 20일만에 호남을 찾는 것은 이 지역 민심이 심상치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낙연 후보도 26~27일 광주 다시 찾아 정책토론회 등에 참석한다. 이낙연 후보는 ‘호남 대표 선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호남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 조사상 이재명 후보가 여권 내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이낙연 후보가 고향인 호남을 교두보 삼아 본경선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 예비경선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낙연 후보가 최근 호남지역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역전하는 등 이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압도적 1위를 달렸으나 지난 1월 ‘박근혜 사면론’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크게 뒤져 왔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월3주차(19∼21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1%p)를 보면, 광주·전라에서 이재명 후보가 33%, 이낙연 후보가 31%로 팽팽했다. 같은 기관의 4주 전인 6월5주차 조사(6월 28~30일)에서 이재명 후보가 41%로 이낙연 후보(17%)에 24%p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린 것과 비교된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실시한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2.8%p)에서는 광주·전라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34.4%로 이재명 후보(32.2%)를 앞섰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여전히 이낙연 후보를 큰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적지 않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지난 18일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80만명 중 30만명이 호남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2017년에는 경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214만명 중 호남권 30만명으로 수도권(100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호남지역 민심을 얻어야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낙점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준한 인천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이 민주당의 지역적 정신적 터전인 건 분명하다. 민주당 후보가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정통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빠지는만큼 그 지지율을 누가 흡수하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호남민심은 전략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 측면 있다”며 “전략적으로 선택했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면 다시 만회하기 힘들고, 전남지사 출신인 이낙연 후보가 진다면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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