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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위 바위 보도 질 수 없는 '한일전' 올림픽 빅매치들
첫 한일전은 29일 오후 2시15분 女 핸드볼
김연경 앞세운 韓 배구팀… 31일 한일전
男 축구와 야구 한일전 매치도 성사 가능성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순신 현수막’은 일본의 항의로 철거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일본전은 개싸움도 지면 안된다’(허구연)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한일전은 여느 때보다 뜨겁다. 역대 어느 한일전도 간단했던 적은 없지만 이번 올림픽만큼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순신 현수막’ 철거문제부터, 한일 정상회담 무산, 후쿠시마 오염수 무단 방류, 일본의 ‘군함도 역사왜곡’ 그리고 일본이 독도가 표기된 올림픽 지도를 사용한 것 등 최근 한달사이 벌어진 경기장 밖 한일관계는 극악 상황이다. 뜨거운 한일 역사전쟁의 열기는 한일전이 열리는 도쿄 스타디움을 용광로처럼 달굴 전망이다. ‘일본을 박살내겠다’는 한 국가대표팀 감독의 말도 예년과는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오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한일전은 여자 핸드볼=오는 29일 오후 2시 15분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핸드볼은 주최국이 자국이 포함될 조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일본 대표팀은 한국이 포함돼 있는 A조를 선택했다. 여자 핸드볼 한일전 첫 경기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A조에는 일본, 몬테네그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앙골라가 포함돼 있다. 6개국 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의 간판은 류은희다. 20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득점 2위를 차지한 라이트백이다. 한국팀 주장이기도 한 류은희는 런던,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개인적으로 3번째 올림픽 참가다. 강재원 감독은 “한일전이라는 건 어느 스포츠나 되게 중요하다. 준비도 많이 했고, 분석도 많이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한번 박살내고 싶다”고 투지를 다졌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9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딴 대표적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 때 4위를 기록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또한번의 ‘우생순 신화’가 한일전의 화끈한 승리로부터 출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여자배구 올림픽대표팀 김연경이 2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배구 31일= 오는 31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 일본과 A조로 묶였다. 4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반드시 일본을 잡고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이 생각하는 승리의 제물은 일단 케냐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 역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김연경은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브라질과도 싸워볼 만하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2012 런던에서는 김연경을 앞세워 36년만의 동메달 획득에 나섰지만 일본에 막혀 4위에 머물렀다. 2016 리우 예선전에서는 김연경의 활약으로 일본을 3-1로 물리치고 설욕한 바 있다.

▶남자축구 한일전= 전날 뉴질랜드와의 첫번째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한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역시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열려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의 한일전은 이르면 8강전 또는 결승전이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성사된다. 일본은 A조, 한국은 B조에 편성돼 있는데 A조 1위와 B조 2위, 또는 A조 2위와 B조 1위가 각각 맞붙게끔 대진표가 짜여져 있다. 16개국이 4개조로 짜여져 예선에서 조 1위와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3위다. 한국은 2012년 런던에서, 일본은 1968년 멕시코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과 일본 축구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도쿄올림픽 무대에 선다. 한국과 일본이 예선 조 1위를 차지하고, 8강과 준결승에서도 승리해 결승에서 만날 경우 한일 축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결승 빅매치’ 성사 가능성도 있다.

야구대표팀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한국 야구 대표팀도 올림픽 2연패를 달성의 제물로 일본을 꼽고 있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했다. 올림픽 조편성은 A조에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이, B조에는 한국, 미국, 이스라엘이 각각 편성돼 있다. 한국은 오는 29일과 31일에 각각 이스라엘과 미국과 경기한다. 한국과 일본이 조 1위가 될 경우 양국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참가팀 수가 줄어들면서 주최측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진표를 작성했는데, 조별 리그에서 2패를 해도 탈락하지 않고 팀장 총 5번~8번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기 일정에 따라 8월 2일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야구와 선수선발 잡음으로 출발이 좋지못한 김경문 감독의 한국보다, 일본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유도 대표팀 안바울과 김원진이 22일 일본 고도칸 유도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종목도 ‘핫핫’= 개인 종목에선 유도가 일본과 혈전을 벌일 격전장이다. 일본은 안방에서 전 체급 석권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노 골드’ 설욕에 나선다. 남자 66㎏급 세계 랭킹 3위인 안바울은 일본 유도의 차세대 간판 아베 히후미와 맞대결을 펼친다. 남자 73㎏급 안창림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오노 쇼헤이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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