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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려품이라며…국방부, 청해부대에 과자박스 보냈다
20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의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들에게 국방부가 격려품이라며 과자 박스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A씨가 “지난 20일 국방부 측이 보내온 위문품”이라며 전날 공개한 사진에는 ‘국방부장관 격려품’이라고 쓰인 박스와 서욱 장관 등 수뇌부의 편지 등이 포함됐다. 박스 겉면엔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여러분 모두의 쾌유와 건승을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속에는 고래밥, 미쯔, 아이비 등 과자 꾸러미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매체를 통해 “목이 너무 아파서 음식 삼키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팠고, 현재도 미각과 후각이 없는 상태여서 맛도 못 느끼는데 이런 걸 주면 뭐하나 싶어서 헛웃음만 나왔다”며 “마음이 아주 서럽다”고 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건가, 국가는 우리를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 당시 부대 내 상황에 대해서도 A씨는 ‘난장판’이었다고 했다. 그는 “격리는 의미가 없었고 주는 약은 타이레놀뿐이었다”며 상황이 심각해 홀로 감염병과 싸웠다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과자박스’와 함께 보낸 장관 서신에서 서 장관은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당분간 불편함이 있더라도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건강관리와 회복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가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전우들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서신에서 “지난 5개월여 동안 땅 한번 밟지 못하고 대한민국의 국익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며 어려운 가운데 고군분투해온 여러분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크다”며 “여러분의 건강이 회복되고, 마음도 치유돼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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