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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먹는 코로나 백신’ 세계 첫 임상시험 실시
[오라백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먹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나선다. 이스라엘 제약사와 인도의 백신 개발사가 만든 합작 법인이 임상시험 시작 승인을 텔아비브에 있는 한 병원에서 받으면서다. 보건 당국의 허가는 몇 주 안에 나올 거란 예상이다.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제약사 오라메드(Oramed)가 인도의 프레마스바이오테크(이하 프레마스)와 지난 3월 세운 조인트벤처 ‘오라백스(Oravax)’는 텔아비브 소재 소라스키메디컬센터에서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오라메드는 당뇨병을 치료하는 인슐린 등 약물의 경구 전달기술 분야 선두 기업이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프레마스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오라백스는 이미 유럽에서 수천개의 캡슐을 만들었고, 이는 이스라엘의 임상시험과 다른 국가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나다프 키드론 오라메드 최고경영자(CEO)는 오라백스의 백신 후보는 모더나·화이자 백신이 표적으로 하는 단일 스파이크 단백질과 달리, 코로나19의 세 가지 구조 단백질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변이에 훨씬 더 저항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6주가 소요될 이번 1·2상 임상시험엔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24명의 지원자가 참여한다. 절반은 캡슐 1개를 복용하고, 나머지는 2개를 먹는다고 키드론 CEO는 설명했다. 목표가 항체와 기타 면역지표의 수준을 측정하는 것이어서 위약 복용은 없다.

키드론 CEO는 “경구용 코로나19 백신은 신속하고 광범위한 유통에 대한 몇 가지 장벽을 제거해 사람들이 집에서 스스로 백신을 복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독감 예방주사처럼 해마다 코로나19 백신이 권장된다면 경구용 백신이 훨씬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구용 백신은 냉장 온도로 선적할 수 있고, 실온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고 키드론 CEO는 전했다.

그는 “시험이 성공적이면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남미 등의 국가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백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드론 CEO는 제한된 수의 지원자로 3상 시험을 하고, 신흥국 가운데 한 곳에서 첫 번째 승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그 이후라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다른 부유한 국가가 화이자와 모더나를 가장 먼저 맞았다”며 “이 레이스에서 뒤처진 이들이 경구용 백신을 맞는 첫 번째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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