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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쏟은 이준석 "왜 천안함 세글자가…"
천안함 전사자 부인 별세
尹·劉·崔도 애도 메시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6월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방문, 시위에 동참하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의 주요 인사들이 천안함 폭침 희생자 고(故) 정종율 상사 부인 정경옥 씨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지금껏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아 지난번 함장님에게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까지 실질적 도움을 드리지 못해 반성한다"고 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고 필요한 게 있으면 천안함 유가족들, 함장님들을 통해 전달해달라"며 "제도적으로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 정모 군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 특혜나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원하고 있는 것이나 고민하는 것을 공유하면 마음을 모아 돕겠다"며 "그만큼 우리가 아버님에게 빚을 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제가 눈물 많은 사람처럼 되는데, 딱 세 번 울었다"며 "현충원에 갔을 때 울고 국방부 앞에서 울고, 왜 천안함 세 글자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표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빚진 게 많아 자녀분들이 훌륭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마음을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격려하고 실질적인 관계를 유지시켜나갈 것"이라며 "최원일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장병 등 유가족회를 지원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소식이 알려진 2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유 전 의원은 "홀로 남겨진 고인의 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 때 여섯살이던 아들은 지금 고등학교 1학년생인데 어머니마저 잃었다는 슬픈 사연"이라며 "고인은 하나 뿐인 아들을 최원일 천안함장에게 부탁하고 외롭게 돌아가셨다고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을지 가늠조차 힘들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홀로 남겨진 아들이 겪어야 할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두의 온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움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까지 떠나보낸 17세 아드님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을 찾기조차 어렵다"며 "최원일 함장,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전우회장 등 전우들의 상심도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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