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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2분기 ‘신기록’세웠지만 불안한 이유는…
반도체 난도 불구하고 2분기 나란히 사상최대 실적
반도체 수급난·원자재 가격 상승·코로나 재확산 우려
중국 시장도 여전히 부진…하반기 부담으로 작용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에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회복세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이전보다 완화됐다고는 하나 3분기에도 일부 부품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우려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2분기 매출액 합계는 총 48조6656억원으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었다. 기아 역시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한 18조3395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만의 최고치를 달성했고, 기아 영업이익은 1조4872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의 10배로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기저효과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글로벌 산업 수요는 221만7000대로 작년 동기(1436만대) 대비 40.8% 증가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과 유럽, 인도, 중남미, 러시아 모든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도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고, 소매 역시 27.8% 감소했다.

기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시장의 경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74.6% 증가하며 산업 수요(49.5%)를 넘어섰고, 서유럽(110.1%)과 인도(400.8%), 러시아(93.3%), 중남미(207.2%) 등에서도 판매가 급증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판매가 28.7% 급감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의 하반기 시장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등으로 하반기 경영 여건이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을 안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완전히 정상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양사는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아직 정상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해 판매에 다소간의 차질이 예상된다"며 "5, 6월 차질로 현지 재고 감소가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 역시 반도체 수급난으로 상반기 6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태다.

조상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전무)은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보유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다 보니 글로벌 재고가 작년 말 53만대 수준에서 41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4.5%)와 같은 수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통상 13만∼14만대의 재고를 보유해야 하지만 현재 6만대 가량이 부족한 약 7만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8∼9월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다소 원활해져도 사업계획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향후 반도체 수급난에 대비해 대체소자 발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 등의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는 3분기에 당초 사업계획 수준인 67만대, 4분기에는 특근 2∼6회를 통해 82만대로 생산을 늘리는 등 올해 국내 153만, 해외 128만대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이슈 외에도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도 하반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도 변수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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