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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은 ‘반값’ 동영상 구독…“한국은 왜 없나요?” [IT선빵!]
[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직장인 A씨는 넷플릭스를 포함해 여러 OTT를 구독 중이다. 한 달에 커피 1~2잔 값이라는 생각에 지갑을 열었지만, 최근에는 구독료가 부담스럽다. A씨는 “OTT마다 콘텐츠가 달라 하나, 둘 구독을 늘리다 보니 이제 요금이 상당하다”며 “미국에는 광고를 보면 구독료를 깎아주는 ‘반값 OTT’도 있다는데 국내에도 도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의 절반은 2개 이상의 OTT를 구독 중이다. 월 구독료는 동시 가능 접속 회선수, 화질 등에 따라 7000원~1만 3000원대 수준.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복수의 OTT를 결제하다보면 ‘월 3만원’을 훌쩍 뛰어넘기 일쑤다. 이 때문에 보다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광고 보면 깎아드려요”
미국의 OTT 서비스 훌루 [훌루 홈페이지 캡처]

OTT 왕국 미국에는 ‘구독’과 ‘광고’를 결합해 구독료를 낮춘 요금제가 보편화돼있다. 대표적인 곳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산하 OTT ‘훌루(Hulu)’다. 훌루의 기본 요금제는 5.99달러로 광고가 포함되어 있다. 광고가 없는 요금제는 11.99달러로 2배 가량 비싸다. 훌루에서는 광고가 포함된 기본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다. 훌루는 미국 내 가입자 수 기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잇는 3위 업체다(2020년 3분기 기준).

미국의 미디어 공룡 NBC유니버설의 OTT 피콕(Peacock)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출범하며 광고가 없는 9.99달러 요금제와, 광고가 포함된 4.99달러 요금제를 동시에 출시했다. 오래된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콘텐츠 절반 가량은 광고 시청을 전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iQIYI) 또한 무료회원에게 광고 시청을 대가로 일부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중간 광고’도 꺼리는 한국…광고+구독 가능할까?
[123rf]

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당분간 광고와 구독이 결합된 ‘반값 요금제’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광고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구독형 OTT 시장의 성숙도가 미국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 OTT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문철수 한신대 교수는 “한국은 지상파 중간 광고도 이제야 도입됐을 정도로 광고에 대한 시청자의 거부감이 크다”며 “‘시청권’을 중요시하는 국내 이용자의 특성 상 광고가 결합된 구독형 OTT 출시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국내의 OTT 시장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10년 간 300여 개가 넘는 OTT 서비스가 출범됐다. OTT 경쟁이 심화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른 미국과 국내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구독형 OTT 시장은 시작 단계로 구독자 수가 더 증가할 여지가 크다”며 “OTT 업체들은 당분간 구독자 수 증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확대 등 당면한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구독형 OTT(SVOD)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7089억(6억355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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