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빅2’ 네거티브공세 강화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당대표 사이 검증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측은 ‘노무현 탄핵 입장이 무엇이냐’며 이낙연 후보를 향해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이낙연 후보의 주지지층인 ‘친노·친문’ 균열을 의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후보측은 ‘이미 다 설명이 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측은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SNS비방전을 소재로 이재명 후보측을 압박했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김영진 의원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낙연 후보가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할 때 찬성했나, 반대했나? 분명한 입장이 없다.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추미애 당대표가 2004년 탄핵에 참석한 이후에 석고대죄하고 복권돼서 2016년 당대표로 와서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시켰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며 “최고의 공직에 오르려면 본인의 행보와 판단에 대해서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정성호 의원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했었다. 이낙연 대표는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핵심이었다”며 “이낙연 후보가 최종 표결에서는 반대했지만 민주당 내 탄핵 추진과정에서의 ‘이견’을 표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건 표결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으며,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찬성 당론’으로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 안건(비밀투표)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당시 2표가 ‘탄핵 반대’였는데 이 가운데 한표는 자유민주당 김종호 의원의 것이었고, 나머지 한표는 누가 던진 것인지 명확치 않다. 다만 이낙연 후보 측근은 ‘이낙연 후보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으나, 이낙연 후보 자신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은 아직 없다.
이낙연 후보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미 대부분의 분들이 관련 사실에 대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 이낙연 후보 역시 여러차례 간접적인 방식으로 설명을 한 것으로 안다”며 “캠프 입장을 조율해 반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의 ‘SNS비방 의혹’ 역시 두 후보 사이 첨예한 갈등의 뇌관이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밝힌 것에 대해 “도지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연봉 8800만원을 받는 유관기관의 임원으로 누군가가 임명을 했다는 것은 도지사의 권한을 대신 행사한 것인데, 이는 도정 농단”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측 정진욱 부대변인은 “교통연수원은 사단법인이다. 해당자는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며 “페어플레이를 다시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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