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백신 ‘보릿고개’ 접종률 日에 역전당해 [코로나 4차 대유행]
1억9300만회분 구매 불구 제때 공급 안돼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백신 ‘보릿고개’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역전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도입 예정된 모더나백신 공급이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50대 접종 대상자 가운데 일부는 화이자백신을 맞기로 하는 등 백신 ‘돌려막기’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명희(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2.4%로 한국의 31.1%보다 1.3%포인트 앞섰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우리나라가 일본 인구 1억260만여명보다 훨씬 많은 1억9300만회분의 백신을 구매하고도 제때 충분한 물량을 들여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3억6400만회분의 백신을 구매했는데 우리나라보다 인구대비 확보율이 낮다.

국내 백신수급 불안정은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새다. 모더나 백신물량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50대 접종에는 모더나 외에 화이자 백신도 동원된다. 다음달 25일까지였던 접종 기한은 28일까지로 연장된다. 50대 접종은 당초 55~59세 7월26일~8월25일, 50~54세 8월16~25일로 예정됐으나 마감일이 사흘 뒤로 밀렸다. 모더나 백신 수급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접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50대 접종계획이 이미 한 차례 조정된바 있다. 정부는 앞서 55~59세 사전예약을 갑자기 중단했다가 사흘 만에 재개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다음달 9~21일로 예정됐던 50~54세 접종 일정은 16~25일로 한 주 연기했다. 모두 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달에 도입되는 백신은 이스라엘과의 스와프 물량 70만회분을 포함해 총 1070만회분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현재 들어온 백신 물량은 모더나 75만회분, 화이자 213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18만8000회분이 전부다. 남은 열흘 동안 약 663만회분 이상이 더 공급돼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접종이 시작된 직후부터 발목을 잡은 백신 부족이 접종 5개월차에도 해소되지 못하면서 8월 중후반으로 계획된 18~49세의 대규모 접종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8월 접종분으로 확보해둔 화이자백신을 50대에 새로 배정하면서 접종 연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한편 백신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번번히 ‘먹통’이 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접종대상군 인원을 53~54세 등으로 쪼개 사전예약하도록 했지만 연일 ‘먹통 사태’가 벌어졌다. 김대우 기자

dew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