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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접종 완료시 80% 감염예방”
보의硏·대한의학회 ‘백신 문헌’ 공동분석
델타변이보다 알파에 더 큰 효과 나타나
교차접종, 중화항체 반응 증가 또는 유사
2회접종 완료시 사망률 86~96%로 줄어
백신 불안감 버리고 적극적 접종 동참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및 교직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기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 백신 접종이 아닌 교차접종도 중화항체 반응이 오히려 더 증가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의연-대한의학회, 코로나19 백신 관련 문헌 분석=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이하 보의연)과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는 공동으로 진행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백신 이슈관련 신속검토’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는 현재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로 백신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과 감염 예방 효과에 대한 궁금증에 최근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의연은 지난 7월 8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 데이터베이스와 출판 전 문헌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의 효과 및 안전성과 기존 백신의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관한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백신 교차접종 효과와 관련해서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1편과 코호트 5편을 분석했고,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검사음성 환자-대조군 연구 4편을 분석했다.

▶백신 접종 완료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 80%= 우선 연구팀은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대한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모든 변이(알파, 델타, 베타, 감마) 바이러스에 대하여 유증상 감염예방, 입원 및 사망 예방과 같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예방에 있어 변이형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 예방 대비 약간 감소했지만 2회 접종완료 시에는 80% 이상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보다 알파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가 더 컸고 특히 유증상 감염 예방의 경우는 변이형이라 하더라도 비변이형과 대비해 비슷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백신 1회 접종 완료 시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은 78~96%로 감소했다. 2회 접종 완료 시에는 이 비율을 86~9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입원 및 사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변이 종류 간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의 자료로는 중증도 구분을 할 수는 없었다.

▶교차접종, 동일백신 접종보다 중화항체 반응 증가 또는 유사=백신의 교차접종에 대한 효과는 동일백신 접종 완료군에 비해 중화항체 반응이 증가하거나 유사했고 전신반응은 증가하지만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우선 교차접종 이후 면역원성(항체 또는 세포 매개 면역성 또는 면역학적 기억을 유도하는 백신의 능력)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을 확인했다. 대체로 교차접종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면역반응이 증가하였고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2회 접종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 교차접종은 동일백신 접종 대비 전신반응이 더 증가하나 내약성(약물 투여 후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이 좋은 편으로 수용가능한 정도였다. 다만 현재까지 단기간 안전성에 관한 연구만 존재해 발생률이 낮은 이상반응의 경우 현재 규모의 연구에서는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접종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증가하였고,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 유형에 따라 증가 혹은 감소 양상에 차이가 있었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감염 예방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없고 면역원성 결과만 존재한다”며 “현재 여러 형태의 교차접종 임상연구들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어 추후 결과를 보강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의연, 매 달 연구결과 발표 계획...“팬데믹 이겨내는데 도움될 것”=한편 보의연은 대한의학회 및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앞으로 한 달 간격으로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보의연 연구책임자 최미영 임상근거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교차접종과 변이형 바이러스에 관한 첫 번째 체계적 문헌고찰로 연구 문헌 대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미발표 논문이라 양과 질에 한계점이 있다”면서도 “추후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이 계속 보고될 예정이므로 신속하게 최신의 문헌들을 반영한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학회 염호기 정책이사(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는 “새로운 감염병이라 하더라도 임상자료들을 연구하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와 같이 정부-의료계가 협업한 공신력있는 연구결과는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팬데믹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나 교차접종에 대한 백신 효과는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며 “현재의 유행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접종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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