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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금보다 나은데...몰라서 소외된 분할상환 전세대출 [인더머니]
원금상환만큼 이자감소
소득공제 등 추가혜택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부분 분할상환 전세대출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소외되고 있다. 보증을 제공하는 주택금융공사(주금공)도 판매를 맡은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탓이다. 상환여력이 있는 차주라면 전세대출을 쓰는 기간에 같은 비용을 들여 저축하는 것보다 분명 더 유리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부분 분할상환 전세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보증을 기반으로 한 상품은 보증한도가 2억2200만원이며, SGI서울보증의 민간 상품은 보증한도가 5억원(유주택자 3억원)이다.

이 상품은 원금의 일부를 매달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이자만 갚다가 만기 때 집주인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아 원금 전액을 한번에 상환하는 일반 전세 대출과는 다르다. 원금을 분할로 갚아나가면 원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자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전세대출 증가세가 골치 아픈 정부로서는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어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출시 후 이달 9일까지 약 8개월 간 판매건수는 819건(약 1000억원)으로 월 평균 100여건에 불과하다. SGI의 민간 상품도 5월 출시됐지만 시장 반응이 미미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원금 상환이 곧 적금과 같은 개념인데 인식의 전환이 쉽지 않아 매달 갚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더 부담스러워하는 차주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연 2.72%, 수신금리는 0.83%다. 대출금리가 1.89%포인트(p) 더 높다. 저축을 하는 것보다 대출을 줄이는 게 더 유리하다.

가령 1억원 전세대출을 매달 50만원씩 2년간 분할상환할 경우 이자(연 2.8% 시 543만원)를 제외하고도 만기에 657만원의 원금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50만원을 전세대출 이자(23.3만원)와 적금 납입(26.7만원)으로 부담할 경우 만기에 쥐는 돈은 646만원으로 분할상환보다 11만원 손해다. 또 분할상환 전세대출은 원리금에 대해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혜택까지 있어 38만원 가량의 추가 소득세 혜택도 볼 수 있다. 1200만원을 납부할 경우 49만원(4%)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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