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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안전모에 “더 더운” 건설현장, 건설사들 ‘더위잡기’ 전쟁
작업시간 탄력 조절 및 각종 안전장치 마련

[헤럴드경제=최정호·김은희 기자]건설현장이 찜통 더위에 비상 대책 시행에 나섰다. 한 낮 공사를 잠시 멈추거나, 얼음을 수시로 작업자들에게 전달한다. 심지어 체감온도가 37도가 넘으면 공사를 사실상 중단하는 작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 현장에서 폭염 경보 깃발을 게시하고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각종 건설현장 사고로 안전에 대한 주의가 각별한 만큼, 건설사들도 세심한 대책 마련에 여념없다. 건설사들은 마스크와 안전모 착용으로 인해 더 더울 수 밖에 없는 현장 특성을 감안,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혹서기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폭염 경보 발령시 45분 작업 후 15분간 휴식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체감온도가 37℃가 넘을 경우 옥외 작업을 금지시켰다.

공사 시간을 변경하는 곳도 있다. DL이앤씨는 야외 공사현장 작업자들이 조기출근과 조기퇴근 등을 활용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고혈압 및 고령자 등 온열질환에 취약한 근로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 위험 근로자들은 주 1회 이상 별도의 보건관리를 받도록 조치했다.

음료와 얼음, 소금 등 다양한 더위 잡기 소품도 필수다. 대우건설은 근로자들이 작업으로 땀을 많이 흘릴 수 밖에 없는 장소에 시원한 물과 음료수를 항상 비치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찾아가는 음료 서비스팀이 작업장에서 음료와 아이스크림, 혹서기 계절용품을 제공하고 작업자들의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도 현장 근로자 숫자 등을 고려, 각종 더위 대비 시설물의 설치 위치 적정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곳에는 추가 배치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특히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당과 제빙기, 음수대 등 위생과 수질 점검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작업장과 가까운 곳에 몽골텐트 및 파라솔 형태의 간이 휴게시설도 특별히 마련했다. 이곳에는 선풍기와 냉방기도 배치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샤워실과 세면장도 함께 휴게시설에 배치한다. 이 밖에 작업장 중 야외 노출 등으로 과열된 구간에는 수시로 물을 뿌리거나 분무시설을 만들고, 밀폐된 실내 작업장은 수시로 환기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정수기와 제빙기를 작업장 곳곳에 설치했다. 또 온열 질환자 발생 시 즉시 대처 가능하도록 식염수와 탈수치료제도 지급했다.

폭염을 피하기 위한 각종 개별 도구들도 동원된다. 안전모 안에 땀 흡수대를, 밖에는 햇빛가리개를 더하는 건 기본이다. 최대 5시간까지 냉기가 도는 아이스조끼와 탈수 증상 예방을 위한 식염포도당도 이제 현장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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