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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거래소가 백화점으로 간 까닭은...재테크에 빠진 유통가[언박싱]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오픈한 한국금거래소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MZ세대(밀레니얼+Z, 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이들을 잡기 위해 새로운 매장,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에는 ‘스니커테크’를 위한 중고 스니커즈 리셀 매장이 속속 입점하는가 싶더니, 금거래소까지 문을 열었다. 증권사와 손잡고 주식도시락을 내놓은 편의점도 대박을 내며 추가 상품을 준비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한국금거래소가 지난 8일 오픈했다. 11층 롯데금융센터 내에 위치한 해당 금거래소는 금을 직접 매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곳으로, 백화점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백화점 귀금속 매장에 방문해 금거래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이 증가하면서, 수요를 확인한 백화점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금에 대한 이슈와 함께 젊은 층들도 금매매, 금테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고객 유입 및 기존 방문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한국금거래소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은 최근 가격이 약세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가상자산과 주식 등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인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금거래 시장인 KRX금시장은 낮은 거래비용과 거래 편의성으로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기준 투자자 가운데 30대가 34%로 가장 비중이 높고, 20대 이하도 18%를 기록했다.

젊은층의 다양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백화점 내 중고 스니커즈 거래소 같은 새로운 매장으로 이어졌으며, ‘아트테크’ 수요 증가에 따라 미술품 판매에도 적극 뛰어들게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화점이 문화센터 강좌에서 힘을 주고 있는 분야 중 하나도 재테크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학기 온라인 강좌를 오픈하면서 지난 봄학기 대비 재테크 강좌를 24% 늘려 선보였다. 신세계 아카데미의 재테크 강좌의 경우 결혼이나 가계 부양, 자녀 교육 등을 목적으로 30대 고객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 매 학기마다 관련 강좌 수를 꾸준히 확대하는 중이다.

전자책 대여서비스를 하는 신세계백화점 앱에서도 재테크와 투자 관련 서적은 전체 대출의 20%를 기록하며 최근 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서울 강남, 부산, 대구, 광주 모두 재테크·투자 관련 도서가 대출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24가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출시한 주식도시락.

최근 증권사의 주식 랜덤 제공 이벤트를 편의점 도시락과 결합한 상품도 대박이 났다.

이마트24가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 14일 내놓은 ‘주식 도시락’은 도시락 구매자가 하나금융투자에 계좌를 개설한 뒤 도시락 안에 든 쿠폰을 등록하면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무작위로 1주를 주는 상품이다.

도시락 주문량이 2만개에 달하며 준비한 주식 1만주를 훌쩍 뛰어넘자 이틀만에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 이마트24는 하나금융투자와 주식 도시락 후속 상품 출시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후속 상품은 빠르면 이달말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이마트24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와 손잡고, 줄리안 오피의 ‘러닝 위민(Running Women)’ 지분 소유권을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CU 등 다른 편의점들도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은 특성에 따라 주식 관련 상품 개발에 위해 증권사와 협의 중이다. 앞서 CU는 지난 2월 CU 모바일 앱을 통해 삼성증권 비대면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이 주식이나 펀드 등을 매수하면 매달 투자 금액의 1%를 CU포인트(최대 120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해 넉 달 만에 52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주식 관련 상품의 인기는 지난해에도 뜨거워, GS리테일이 지난해 8월 BC카드와 공동으로 내놓은 ‘부자될라면’은 출시 기념 경품으로 해외주식 투자 지원금 1000만원을 내걸자 20여 일 만에 24만개가 팔렸다. CU는 지난해 7월 결제 후 거스름돈을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10%의 추가금과 함께 넣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함께 선보였던 '부자델라페' 음료 2종이 CU의 자체 브랜드인 '델라페' 음료 30여종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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