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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디지털책임자 외부영입 잇따라
서울보증, JP모건 출신 영입
캐롯손보, 카카오 출신 수혈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보험사들이 디지털 부문 책임자를 외부에서 영입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SGI서울보증보험은 박위익 전무를 디지털전략본부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 박 전무는 JP모건체이스 출신의 비자 인터내셔널코리아 전 상품부문장(전무)을 역임했다.

박 전무는 이달 초 신설된 디지털지원본부를 이끌게 된다. 디지털지원본부는 서울보증에 전사 차원의 디지털트랜스포매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전환) 실행과 디지털 중심의 경영체계 구축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18일 비전 선포식에서 글로벌·디지털·파트너십(G·D·P) 3대 핵심전략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는 최근 카카오 출신 디자인 책임자를 영입했다. 디자인 인력을 플랫폼사에서 데려온 것은 보험업계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보사가 올 하반기 출범 예정인 가운데 보험도 브랜드나 디자인 쪽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다. 디자인 관련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도 지난달 컨설턴트 출신의 최승환 상무를 디지털혁신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최 그룹장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의 이사로 재직하다 올해 1월말 신한생명에 합류했으며, 이번달 오렌지라이프와 통합 법인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디지털혁신그룹장을 맡게 됐다. 최승환 상무는 삼성SDS의 자회사 오픈타이드코리아에서 IT컨설팅 팀장을 거쳤다.

보험사는 다른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순혈주의가 강하지만, 디지털 부문에서만큼은 전문성을 요하면서 외부수혈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다만 보험업의 특수성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고, 전문성을 갖춘 개발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에 의존해온 보험사들이 디지털이나 플랫폼과 접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디지털 조직을 승격하는 등 조직 위상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람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플랫폼사들의 보험 진출이 현실로 이뤄지면 디지털 인력 쟁탈전이 더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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