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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형 입양아들 "고아라고 부끄럽지 않아…아빠가 더 언급하면 좋겠다"
민주당 前부대변인 "더는 언급 말라"
崔 아들이 직접 반격…"나는 당당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아이 입양을 더는 언급하지 말라'고 하자, 최 전 원장의 입양 아들이 "아빠가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최 전 원장의 큰 아들 영진(26)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후 "그래야 많은 아이들이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저는 입양되기 전에는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했다"며 "잘 나서지도 못하고, 제가 처한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며 "사실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면 가식이나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어려움을)이겨내셨기에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앞서 이경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최근 한 종편 TV에서 최 전 원장을 향해 입양 사실을 언급하지 말라며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최 전 원장의 아들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데, 민주당이 왜 아들을 위해 고민해주는 척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으로 내정됐을 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봉사활동을 실천해 법원 내에서도 미담이 많다'는 등 여권이 내놓은 평가를 거론한 후 "민주당은 주제넘게 나서지 말고 자신들이 한 말을 상기하라"고 덧붙였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입양 사실이 감춰야만 하는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여권이)'미담 제조기'라고 치켜세울 때는 언제고 진영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표변하는가"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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