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집콕에 폭염까지...아이스크림에 ‘손이 저절로’
빙과업계 7월 매출 20% 급증
‘집 빙수용’ 제빙기 수요도 늘어
[이마트24 제공]

아이스커피에 밀리고, 잦은 비 때문에 고전하던 아이스크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과 폭염으로 인해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시장 1·2위를 다투는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이달 1~16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회사 모두 약 20% 증가했다. 롯데푸드 역시 같은 기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잦은 호우로 빙과 수요가 부진하던 지난달과 비교해도 대조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7월 폭염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비도 많이 오고 기온도 낮아 매출이 좋지 못했던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현재 빙과시장 점유율 1위다.

7~8월은 빙과업체의 최대 성수기지만 지난해는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하는 등 날씨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 7월은 장마기간이 짧고 국지성 호우가 많은 특징을 보이다가 폭염이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19일 서울의 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긴 날은 7일에 그쳤지만, 올해 7월 같은 기간에는 11일에 달했다.

업체별 인기상품을 보면 빙그레는 ‘메로나’ ‘비비빅’ ‘투게더’가, 롯데제과는 ‘월드콘’ ‘설레임’ ‘더블비안코’가 각각 아이스크림 매출 1~3위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증가도 아이스크림 매출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수년간 아이스크림 업계의 가장 큰 경쟁자는 카페에서 사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아이스 커피류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이 급감하면서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빙과류의 온라인 주문이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67% 뛰었다.

이에 따라 빙과업체들은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묶음 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외부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온라인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빙수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빙기와 빙수 기계 등의 수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