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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쇼크’에 금융시장 휘청…환율·금리 급등, 주가·유가 급락 [인더머니]
경기개선 기대에 찬물
유동성 안전자산 쏠림
인플레 압력은 여전해
스테크플레이션 우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대유행으로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경기회복을 기대감이 싸늘해지며 글로벌 유동성은 달러와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증시는 급락하고 신흥국 환율은 급등세다. 이달 초까지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공급확대에 이어 수요위축 가능성까지 겹치며 내리막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수익률,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20일 한국시장은 증시가 보합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지만, 달러가치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시장이 혼란스런 모습이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며 채권 수익률은 장·단기 할 것 없이 모두 하락세다.

이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2원에서 출발하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빼내며 원화 가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은 경기 회복 기대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 밤사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19%로 떨어지며 5개월 만에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에 한국 국채 금리도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다.

앞서 전일 종가 기준으로 4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연 금리 2%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던 한국 국채 10년물은 20일에도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2년물과 3년물 5년물을 비롯해 30년물 금리까지 모두 전일 대비 3%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자산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델타변이 만이 아니라,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채 금리의 장·단기 하락은 앞으로의 경제 전망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성장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다.

전일 시장 하락을 경험한 미국 월가에서도 성장에 대한 확신이 줄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시장엔 기술적 우려 뿐 아니라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이 본격화 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전망도 나온다. 경기 회복세가 물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경기악화에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되면 침체는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주요국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채권 매입을 지속하며 확장적 통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유가는 산유국들이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 감산 완화에 나서기로 한 데다가, 달러 급등과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했다. 그러나 주요 원자재 가격은 유동성을 기반으로 추세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델타 변이 확산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나, 변이 확산이 치명률을 높이지 않으면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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