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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밥 시즌2’에 ‘복날’까지…천정부지로 치솟는 고깃값, 안 오른 게 없다[언박싱]
돼지고기 가격, 작년보다 10.9%↑
소고기·닭고기도 8~10% 올라
코로나 재확산에 보신 심리…사룟값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서울 연희동에 사는 주부 김모(40)씨는 최근 중복 때 먹을 복달임거리를 사려고 마트 정육 코너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소고기부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안 오른 고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소고기가 비싸면 돼지고기가 저렴하거나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마련인데, 올 여름은 유독 모든 고기가 다 비쌌다.

올 여름 고깃값이 심상치 않다. 그간 고공행진을 했던 소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등 모든 종류의 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급등했다. 고기를 많이 찾는 복날 시즌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집밥 시즌2’가 시작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최근 사룟값이 급등하면서 원가 상승도 한 몫을 했다.

20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축산물 소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0% 가량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국산 냉장 삼겹살, 중품) 소매가는 지난 16일 현재 100g당 257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24원)보다 10.9% 높은 수준이다.

올 초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을 받은 닭고기(도계, 중품)도 1㎏당 5479원이나 했다. 이 역시 작년(4977원)보다 10.1% 비싸다. 지난해 코로나19 및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던 소고기(한우 등심, 1+)는 지난해 100g당 1400여원이 오른데 이어 올해도 1000원 가량이 더 오른 1만285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선 8.7%, 2년 전에 비해선 23.5% 상승한 가격이다.

이처럼 고깃값이 급등한 것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건강을 챙기는 보신(保身) 심리가 확산하면서 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이번 달은 초복과 중복이 있는 복날 시즌이 겹치는 기간이어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룟값이 급등하면서 원가도 높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가 계속되는 기상이변이 발생하자 동물 사료의 주원료인 대두 농사가 흉작을 기록한 탓이다. 이와 함께 옥수수 수확량도 크게 감소해 사룟값이 ㎏당 50~60원 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6000마리를 키우는 축산농가가 한 달에 사료를 350t 가량 소비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달 2000만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고기를 다량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원가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다 보니 할인 행사를 진행해도 예년 수준으로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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