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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파병 임무 떠났는데…247명 집단감염이라니 [종합]
19일 179명 추가 확진·최악의 軍 집단감염
‘오아시스 작전’ 전개…이르면 20일 밤 귀환
국방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의 안전후송을 위한 ‘오아시스 작전’에 돌입했다. 18일 오후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2대가 현지로 출발하기 전 방역·의료물품을 싣고 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장병 10명중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최악의 군 집단감염이 현실화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확진자는 247명, 현지병원 입원환자는 16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지난 15일 6명, 17일 1명, 18일 61명에 이어 이날 179명이 추가됐다. 현지 보건당국의 PCR 검사를 받은 301명 가운데 82%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합참은 나머지 50명이 음성, 4명은 판정불가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청해부대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인데다 판정불가와 개인마다 편차가 있는 잠복기, 그리고 좁은 밀폐 공간에서 근무하는 함정 환경 등을 감안하면 추가 확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입원환자도 1명 늘었다. 합참은 추가 입원환자 1명은 어지러움(경증)을 호소해 전날 현지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입원해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환자 상태를 중증, 중등증, 경증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는데 중증은 없다”고 전했다. 합참은 중등증의 집중관리 환자 1명도 전날 현지로 향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으로 국내 후송이 가능할 것으로 의료진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집중관리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호전된 상태다.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최근 110여명이 확진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로 작년 2월 군내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이자 최악의 집단감염이다. 앞서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 38명의 집단감염 사태를 겪고도 늑장대응과 방역조치 미흡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국방부가 청해부대 34진 전원의 안전후송을 위한 ‘오아시스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청해부대 장병들이 한국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 작전에 투입된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2대가 18일 오후 이륙해 현지로 향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청해부대 장병 백신 미접종 비판에 대해 국내 백신 도입 전인 지난 2월 현지로 파병됐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불가항력이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이 한미정상회담 뒤 우리 군에 지원한 얀센 백신을 해외파병부대에 공급했어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얀센 백신 역시 질병청에서 30세 이상만 접종하도록 접종연령 제한을 둠에 따라 전체 인원 접종을 할 수 없는 제한사항이 있었다”면서 “얀센 백신을 해외로 보낼 경우 별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과 주둔국과의 적극적인 군사외교를 통해 현지에서 백신접종을 시행하거나 수송기를 활용해서라도 백신을 전달했어야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한 ‘오아시스 작전’이 전개중이다. 전날 200여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태우고 현지로 향한 KC-330 2대는 이날 오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송기 이·착륙과 함정 인접국 접안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청해부대원들은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해부대원들의 복귀 뒤 조치와 관련 “전담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군내 격리시설을 확보중에 있다”면서 “군은 해당 국가와 긴밀히 협조해 청해부대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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