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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홍수 피해 현장 찾아 “끔찍한 폐허…기후변화와 싸움 속도 내야”
홍수 피해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 슐트 현장 방문
메르켈 “기후변화와 관련 징후…중장기적 대응할 것”
앙겔라 메르켈(왼쪽 첫 번째)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州) 아르바일러 지역 슐트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연방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홍수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며,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州) 아르바일러 지역 슐트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초현실적이고 음산한 광경”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폐허”라고 말했다.

서유럽 지역을 휩쓴 대홍수로 현재까지 총 188명이 사망했고, 독일 지역에서만 157명이 목숨을 잃었다.

메르켈 총리는 “연방정부는 오는 21일 홍수 피해 지역 복구 지원 프로그램을 의결할 것”이라며 “이곳에는 매우 많은 것을, 매우 오래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홍수 피해 복구에 독일에서만 수십억유로가 들 것으로 봤다. 특히, 독일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올해 자연재해에 따른 보상금 지급액이 2013년 기록된 최고치 93억유로(약 12조524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州) 아르바일러 지역 슐트를 방문해 말루 드라이어(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라인란트팔츠주 총리 등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독일 내 극단적 이상기후와 피해 상황의 총합을 보면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며 “우리는 자연의 위력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며,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루 드라이어 라인란트팔츠주 총리는 “라인란트팔츠주는 홍수에 익숙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10억 유로 이상을 투입했다”면서 “우리는 상당히 잘 대비가 돼 있었지만, 이번 홍수는 너무 빠르고 어마어마한 규모로 닥쳐 독일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차원으로, 우리의 대응체계의 한계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여당인 기독민주당(CDU) 총리 후보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지사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수재민을 위로하는 중에 다른 참석자와 농담하며 웃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앙겔라 메르켈(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州) 아르바일러 지역 슐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앞서 라셰트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부적적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한 바 있다.

홍수로 3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벨기에도 힘겨운 구조·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번 홍수와 관련해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더크로 총리는 20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 밖에도 인근 국가인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도 홍수 피해에 대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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