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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MH 계열 사모펀드, 伊 명품 에트로 지분 60% 인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의 매장 모습 [에트로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의 사모펀드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에트로(ETRO)의 지분 60%를 인수한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LVMH가 미국 투자회사와 합작해 2016년 세운 사모펀드 엘 캐터튼(L Catterton)이 에트로 지분 인수의 주체다. 인수가격은 5억유로(약 6733억원)에 달한다고 시장은 추산하고 있다. 거래는 연말께 마무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트로 측은 이날 낸 성명에서 “엘 캐터튼을 파트너로 하는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었고, 설립자인 제롤라모 에트로가 회장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거래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에트로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얘기는 2019년 3월 언론에 첫 보도됐고, 엘 캐터튼이 주요 인수 주체로 부상한 건 지난 4월께부터라고 외신은 전했다. 회사를 팔 의도가 없다고 줄곧 부인한 에트로가 사업의 미래 성장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런 맥락에서 가능한 파트너십을 저울질 중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엔 에트로의 부동산과 직영점은 포함되지 않는다. 에트로는 세계 58개국에 약 140개의 플래그십 매장이 있다.

1968년 섬유회사로 시작한 에트로는 1980년대에 기성복 시장 투자를 결정했고 액세서리·미용·향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에트로는 향후 아시아 지역 공략이 더 힘쓰고, 젊은층을 통해 소비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사용 가능한 가장 최근 수치로 보면 에트로의 2018년 매출은 총 2억8500만유로다. 부채는 약 5000만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엘 캐터튼이 패션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월 독일의 유명 샌들 버켄스탁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가족투자회사 피낭시에르 아가슈와 함께 인수했다. 1월엔 프랑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조트(JOTT)의 지배적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사모펀드 엘 캐터튼이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 현황 [엘 캐터튼 홈페이지]

엘 캐터튼은 펀드 전략 전반에 걸쳐 약 300억달러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 17개의 지사가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이번 거래로 이탈리아의 패션 산업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탈리아 데님 브랜드 디젤의 모회사인 OTB는 독일의 질 샌더(Jil Sander)를 지난 3월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몽클레르(Moncler)가 작년 말 스톤아일랜드 인수를 발표하는 등 이탈리아 업체간 짝짓기도 있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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