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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억 아파트 경품’ 홍콩, 백신 접종 완료자 7주만에 두 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홍콩 거주민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맞아 접종을 완전히 끝낸 사람의 수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완전 접종자에게 미화 140만달러(약 15억6100만원) 짜리 새 아파트를 경품으로 주겠다는 기업이 나온지 7주만에 백신 2회 접종자수가 2배가 됐다.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내놓은 접종 유인책이 톡톡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18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을 통해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은 사람은 281만7100명이고, 두 차례 맞은 이들은 200만9700명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선 바이오앤테크와 시노백바이오테크의 백신을 맞을 수 있는데 바이오앤테크 백신을 2차례 맞은 이들의 수가 118만1400명으로 시노백 백신 2회 접종자(82만8300명)보다 30만명 이상 많게 나왔다.

백신 완전 접종자수는 지난 5월 28일엔 96만6400명에 불과했다. 이날은 홍콩 4대 부동산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신화그룹의 자선단체인 응텡퐁 자선재단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맞은 18세 이상 홍콩 거주민에게 추첨을 거쳐 미화 140만달러의 방 하나짜리 42㎡의 신축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이후 백신 접종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의 자체 백신 추적 통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홍콩 인구의 26%가 백신 완전 접종을 했다. 금융허브로서 경쟁하는 싱가포르는 46%다.

홍콩에서 첫 100만명이 백신을 완전 접종을 하는 데엔 석 달이 걸렸다. 홍콩은 지난 2월 26일부터 백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엄격한 제한조처를 시행한 홍콩은 확진자 수가 1만195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싱가포르와 같은 지역보다 접종이 느렸던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홍콩 거주민의 일부는 애초 당국을 불신해 백신 접종을 기피했다.

일각에선 접종에 속도를 내려면 정부가 현금지급 등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을 이를 거부했다.

이에 민간기업이 나서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 경품을 주겠다고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경품은 아파트 외에도 미국 전기차 테슬라, 골드바 등 다양했다.

패트릭 닙 홍콩 공무원사무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의 흐름을 볼 때 9월말께 백신 접종률 목표치인 7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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