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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일반노조, ‘서울대 청소노동자 시험’ 모습 공개…“업무평가용”
“학교 측 거짓 드러나” 주장
“인권센터 조사결과 신뢰할수 없어”
“노조 등 참여하는 공동조사단 필요”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 17일 공개한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치렀다는 필기시험 모습.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제공]

[헤럴드경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이른바 '갑질 시험' 모습을 담은 사진을 17일 공개했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시험은 지난달 9일 오후 3시30분께 900동 회의실에서 예고 없이치러졌다.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 연도 등을 질문했다.

사진에 드러난 안내문에 따르면 '제1회 미화 업무 필기 고사'라고 이름 붙은 이 시험은 점수를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돼 있다.

노조는 "청소노동자들에게 필요도 없고, 동시에 취약한 필기시험이라는 방식으로 모멸감을 주려는 것"이라며 "사진에서 학교 측의 거짓이 드러난 만큼 인권센터를 통한 진실 규명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유가족과 노조가 요청하는, 국회까지 포함한 공동 조사단을 이른 시일 내에 수용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 학생 모임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학교 측은 여러 차례 시험이 근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해 왔지만 정반대로 적극적으로 반영될 계획이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정년을 앞둔 고인에게 터무니없는 필기시험 평가가 어떤 의미였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며 오 총장이 유가족·노조·국회·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노사 산업재해 공동조사단 결성 요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에서는 청소노동자 이모(59) 씨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죽음을 두고 노조는 서울대 측의 부당한 업무 지시와 힘든 노동 강도 등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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