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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세 탄 尹…“이대로면 20%도 위태”
3월 4일 사퇴 이후 최저 지지율
뚜렷한 정책비전 제시 못하고
두루뭉술한 ‘반문 메시지’ 한계
‘직진’ 최재형 급부상도 ‘불리’

“지금 상태로 7월이 넘어가면 20%대도 위협받을 수 있어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면서 곳곳에서 ‘위기론’이 감지된다. 한때 40%에 육박했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이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반면 전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얼마나 구체적인 민생정책 비전을 내놓느냐는 것이 지지율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복수의 전문가 의견을 취합한 결과, 현재의 윤 전 총장 행보대로라면 당분간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뚜렷한 정책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지역을 돌며 유명한 사람만 만나는 ‘스타 액션플레이’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으로 사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여론조사는 추이가 중요한데 검찰총장직을 던지고 나온 직후 쭉 치고 올라갔다가 그후에는 대부분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 사퇴 후인 지난 3월 22~26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서 34.4%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이달 12~13일엔 27.8%까지 떨어졌다 . 지난 3월 4일 사퇴 이후 최저 수준이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첫째는 정당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막연한 행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 같은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 사람들은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법 제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정책비전 없이 두루뭉술한 ‘반문 메시지 정치’를 이어가는 것이 처가 관련 의혹 공세보다 치명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후 통보’식의 소통도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공정’이라는 시대정신 중 하나를 선점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또 다른 시대정신인 ‘민생’을 얼마나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차피 좌파, 우파의 민심은 이미 갈라졌기 때문에 ‘처가 리스크’는 변수가 안 된다”며 “캐스팅보트는 중도층인데, 이들은 도덕성보다 ‘실용’이 중요하다. 코로나 정국에서 국정 청사진이나 정책능력, 포진한 전문가 면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원장의 급부상으로 윤 전 총장이 더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간을 보는 듯한’ 윤 전 총장과 달리, 사퇴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의 ‘직진’이 오히려 호감을 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상당히 대조적”이라며 “윤 전 총장이 현재 같은 스탠스로 간다면 계속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소장 역시 “이제 곧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국민의 관심은 당내 경선으로 향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계속 아웃복싱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진 원장은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비슷하게 감사원장으로서의 이미지가 ‘공정’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5% 안팎의 기본 지지도는 가져갈 것”이라며 “입당 이후 행보에 따라 달라질 텐데, 최 전 원장 역시 민생정치를 지향한 구체적인 정책을 빨리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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