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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부대 6명 확진·80여명 유증상…軍 “상황 엄중 인식”
300여명 전수조사…추가 발생 가능성 배제 못해
軍 예방접종 전 출항해 코로나 백신 미접종 상태
감기와 인후염 증상 호소 장병 80명 코호트 격리
올해 초 아프리카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지난 2018년 해적에게 피랍됐다 구출된 우리 국민들이 청해부대 고속단정에서 문무대왕함으로 옮겨타는 모습.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올해 초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발생하면서 군 당국은 긴장 속 대응 방안 모색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청해부대에 다수의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해 13일 6명에 대해 샘플검사를 실시한 결과 오늘 6명 전원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애초 청해부대 간부 1명이 폐렴 증세로 민간병원에 후송되면서 해당 간부와 접촉자 중 증상이 있는 6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장병들 가운데 유증상자가 다수 발생해 검사에 나섰고 확진으로 판정됐다는 것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엄중히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부대는 지난 10일 다수의 장병들이 감기 등 증세를 호소하자 40여명에 대해 신속 항체 진단키트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X-레이 검사에서도 폐렴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사흘 뒤인 13일 인접국가의 협조를 얻어 6명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샘플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현재 확진자 6명은 격리됐으며 감기와 인후염 증세를 보인 유증상자 80여명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폐렴 증세로 후송된 간부는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우선 현지에서 신속한 조치와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가운데 국내 복귀와 후송 등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먼저 현지 외교공관과 협의해 청해부대 장병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하지만 군함은 격벽과 밀폐된 공간이 많고 환기시설이 모두 연결돼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군 당국은 또 군용기를 통해 의료인력을 투입하는 등 후속 조치도 검토중이다.

현재까지 최초 감염자나 감염 경로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문무대왕함은 지난 2월 출항한 만큼 현지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말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현지 항구에 정박한 적이 있는데 이 때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우리 국민 보호 작전에 나선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은 군 예방접종이 실시되기 전인 2월에 출항해 국내 복귀 후 접종 계획중”이라며 “6월 출항한 35진은 국내에서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외 파견 장병 1300여명 중 72.6%에 달하는 960여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남수단 한빛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 등은 현지 또는 출국 전 국내에서 접종을 마쳤다.

또 개인 자격 파병 장병 42명 가운데 30명은 접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는 개인 의사에 따른 일부 미접종자를 제외하곤 접종이 진행중이다.

한편 문무대왕함은 해군특수전전단(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이 탑승하고 있다.

문무대왕함은 청해부대 1진으로 첫 파병됐던 지난 2009년 5월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에게 쫓기던 북한 상선 다박솔호(6399t급) 구조 요청을 받고 구조해 화제가 됐으며 26진으로 임무 수행중이던 2018년 4월에는 피랍됐다 구출된 우리 선원 3명을 호송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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