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지난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추미애 후보는 지난해 윤석열 전 총장 징계 국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내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15일 밝혔다.

추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 대통령께서 '이것이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민주적 통제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다' 하고 (징계안) 재가를 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추 장관과 같이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추 후보는 먼저 "법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것이 징계는 없던 걸로 할 수 없다. 징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이 돼서 판단을 한 것"이라면서 "징계의결서가 무려 100쪽이 넘는데 그걸 어떻게 없던 걸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더군다나 문 대통령이 그걸 다 보시고 '기가 차다' 하고 재가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윤 전 총장 징계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만큼 '추 장관과 동반 사퇴 시 징계 철회'라는 제안 자체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추 후보는 "대통령께서 '기가 차다' 딱 그런 표현은 안 했지만 정말 심각하다, 징계의결서 일일이 다 보시고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셨다"면서 "윤 전 총장이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동안 했던 것들이 다 모순되다보니 둘러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감사원장 재직 당시) 유연성이나 이런 것은 기대가 잘 안 되는 설득이 잘 안 되는 고집이 좀 있으시고 꼿꼿하시고 그런 분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하는 자리를 팽개치고 바로 대선행보로 직행한다 하는 것은 헌법기관이 헌법질서를 교란시키는 것"이라며 "대단히 반헌법적, 반법치적이다.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감사원장이나 법률가들이 다 과거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일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기란 대단히 어렵고 어울리지 않는다"며 "다음 세대를 맡기고 현재를 이끌어가라 하기에는 부적격"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