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022년까지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에게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지급하겠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 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수백만명의 크리에이터가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며 “훌륭한 콘텐츠를 만든 사람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새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크리에이터에게 투자하는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작업을 확대하게 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 등의 인기가 높아지자 페이스북이 이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이날부터 올해 연말까지 특정한 이정표에 도달한 크리에이터에게 돈을 지급하는 보너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중 하나인 ‘릴스(Reels) 서머 보너스’는 인스타그램에 훌륭한 릴스 콘텐츠를 올린 미국 이용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다. 릴스는 풀스크린의 짧은 동영상이며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도입됐다.

인스타그램 앱에는 이번 여름, 페이스북에는 오는 가을 각각 크리에이터 전용 공간을 만들어 보상과 관련해 안내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달간 크리에이터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유료 온라인 행사나 구독자 가입 등으로 크리에이터가 올린 매출 일부를 떼어가는 것을 2023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틱톡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최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세계적 소셜미디어 앱들이 저마다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유튜브는 전날 틱톡에 대항할 수 있는 자체 짧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쇼츠를 출시했다. 이로써 유튜브 쇼츠에는 틱톡처럼 15초짜리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다.

틱톡 측도 올릴 수 있는 영상 길이를 유튜브 수준인 3분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최근 내놓으며 집중 견제에 대응하고 있다. 올릴 수 있는 영상 분량을 15초 짧은 영상에서 1분까지 늘렸다가 다시 3분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