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화 겨눈 바이든 “美민주주의 남북전쟁 이후 가장 큰 시험대”
드라이브스루 투표 금지 등
공화, 선거법 개정안 잇단 추진
“투표권 제한법 부끄러워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투표권 제한 법률을 추진하고 있는 공화당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큰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투표권 제한 법률을 추진하고 있는 공화당을 향해 취임 후 가장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선거 부정’ 주장에 선동돼 새로운 ‘흑백 차별법’으로 불리는 투표권 제한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한 연설을 통해 “전례 없는 유권자 탄압에 직면한 미국 민주주의가 남북전쟁 이후 가장 큰 시험대 위에 놓였다”며 “공화당이 ‘21세기의 짐 크로법(흑백 차별법)’이라 일컬을 수 있는 투표권 제한 법률로 선거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선거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공화당이 이 같은 주장에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투표, 자유·공정 선거의 온전성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고 큰 거짓말”이라며 “그건 정치적 수완이 아니라 이기심이고, 민주주의가 아니라 투표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의 행동들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독재국가에서나 보이는 행동”이라며 “사실·정의·민주주의의 편에 서느냐, 거짓말·불의·독재의 편에 서느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투표권 제한 움직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며 “공화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보수 아성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 드라이브스루 투표 금지, 우편투표 신원 확인 강화 등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시도 중이다. 조지아와 아이오와, 아칸소, 유타주 등은 투표권 제한법을 이미 처리했다.

뉴욕대 브레넌정의센터에 따르면 올해 최소 17개 주가 투표권 제한법을 통과시켰고, 더 많은 법안이 검토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 주도의 선거법 개정안 처리도 촉구했다.

민주당은 투표권 확대를 보장하기 위해 개정된 2개의 연방 선거법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상원에선 공화당이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를 활용, 통과를 저지해 가로막힌 상태다.

이번 연설은 미국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의 투표권 제한 움직임으로 미국 민주주의가 실존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독립선언서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이 제정한 헌법이 이날 연설한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고 전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