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WHO 과학자 “백신 교차 접종은 전문가 영역… 개인이 결정할 문제 아냐”
“교차 접종 확대, 조금 위험한 흐름”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일고 있는 백신 교차 접종 움직임을 경계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WHO 최고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제약사가 서로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백신 교차 접종 확산이 “조금 위험한 흐름”이라면서 “만약 시민들이 언제 누가 2차·3차·4차 접종을 할지 결정하기 시작하면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교차 접종이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공공보건기관들이 자료를 근거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면역반응과 안정성 평가를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교차 접종으로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 결과 발표 이후, 최근 교차 접종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Com-COV’ 연구 결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것이 AZ 백신을 2회 맞는 것보다 면역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현재 1회차 AZ 백신 접종자에 대해 2회차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한 나라는 스웨덴(65세 미만), 독일(60세 미만), 프랑스(55세 미만), 핀란드(65세 미만), 이탈리아(60세 미만) 등이 있다.

캐나다는 1회차에 AZ 백신을 맞았으면 2회차에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우선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고, 영국은 1,2회차 모두 같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원칙하나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 스와미나탄 박사가 경고한 내용은 WHO 자문단의 권고와도 엇갈린다. 지난달 WHO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1차로 AZ 백신을 접종한 뒤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2차는 화이자로 접종할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