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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국방장관 “탈레반 아프간 장악 시 탈레반과 함께 일할 것”
월리스 英 국방장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
“평화 위한 파트너 돼야…인권 유린 시 다시 고립될 것”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둔하던 미군·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병력의 철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아프간 무장 반군 탈레반의 세력이 급속도로 강화되는 가운데, 영국 국방장관이 탈레반과의 협력도 가능하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보도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를 완전히 접수해 정권을 장악할 경우 그들과 함께 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프간 정권을 어떤 정파가 차지하든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정권이라면 영국 정부는 관여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영국이 탈레반과 협력 할수도 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스스로 인정했다.

그는 “탈레반이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인 인정”이라며 “만약 탈레반이 심각하게 인권에 반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어떤 관계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리스 장관은 탈레반 측에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수십년간의 분쟁을 끝내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탈레반이 평화를 위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시 고립될 위험이 있다. 테러리스트 집단으로서는 국가를 건설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리스 장관의 인터뷰 내용은 탈레반이 친(親) 서방 성향의 아프간 정부 대신 아프간 전역에 대한 통제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란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은 지난 5월부터 외국군이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하자 정부군 장악 지역을 차례로 점령해 나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 대표단의 모습. [로이터]

탈레반은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상전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미군이 철수하면서 현재 아프간 영토의 85%를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탈레반은 시골과 도시 주변 지역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 중이라 점령 지역이 넓어 보일 수는 있지만 주요 대도시와 인구 밀집 핵심 지역은 여전히 정부군이 장악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탈레반에 밀리던 정부군도 압도적으로 우위인 공군력을 동원해 반격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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