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독일 정부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특히 중국의 경우 백신 공급이 여러 나라에 아주 분명한 정치적 요구를 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화이자 생산시설 방문을 위해 찾은 미국 미시간주(州) 캘러머주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중국 등의 이러한 행동은 거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백신을 다른 나라에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데 그간 능숙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백신 공급에는 다른 의도도 숨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마스 장관은 “이런 일이 일단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대안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대안이란 우리에게 있고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국가와 지역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해야 “러시아와 중국이 이런 식으로 그들의 어려운 백신 외교를 계속할 수 없다”며 “그런 방식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게 목적일 뿐 꼭 사람들의 목숨을 우선 살리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스 장관은 특정한 사례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대만은 중국이 다른 국가들에 대만 지지를 철회하도록 압박하는 데 백신을 이용한다고 비판해 왔다.

또 AP는 중국이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인권 옵서버 활동 보장을 촉구하는 약 40개국 공동 성명에서 빠지지 않으면 백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