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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이스라엘 백신 스와프는 글로벌 협력의 표준”[주한이스라엘 대사 인터뷰]
“단 한개의 백신도 낭비할 수 없어…스와프, 양자협력의 표준”
한·이스라엘, FTA체결 계기 과학기술협력 심화…투자규모 확대
“한·이스라엘, 요격체계 경험 공유할 수 있어…안보협력 기대”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과 이스라엘의 백신 스와프는 전 세계를 이끌 양자 협력 모델이 될 것입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정부는 우리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체결하고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전달했다. 당시 인천공항 현장에서 토르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정이 두텁기 때문에 서로의 자국민을 돕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백신스와프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토르 대사는 “화이자 백신 여분이 생겼다는 걸 인식하자마자 한국과 협의를 시작했고, 6일 만에 합의에 도달했다”며 “콜드체인과 인프라가 뒷받침해줘야 공급이 이뤄질 수 있었는데, 한국은 합의를 하고 24시간 안에 운송작업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토르 대사는 “이번 스와프는 단 한 개의 백신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국가들끼리 협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양자 백신협력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양국은 새 안보영역으로 떠오른 과학기술영역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면서 양국은 창업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별도의 부속서를 마련해 정보교환, 신생 기업 간 합작 투자 창출 지원, 벤처기업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토르 대사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해 첨단 기술분야에서의 공동 개발투자(R&D)도 확대하기로 했다”며 “모두 양국이 상호보완하며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이스라엘과 FTA를 체결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라며 “중동에서 한국과 FTA를 체결한 최초의 국가도 이스라엘이다. FTA는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한다. 주한이스라엘 대사관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로고 공모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가비 아슈케나지 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당초 지난 5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에서 강화된 양국관계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 격화로 방한하자마자 귀국길에 올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계속되는 분쟁에 포린어페어와 같은 외교전문지에서는 이-팔 공존을 지지하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르 대사는 고개를 저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추구한다”며 “문제는 이-팔 평화협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가자로부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대가 철수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에 의해 가자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이스라엘은 로켓을 지속적으로 발사하는 작은 적국과 텔 아비브 국제공항을 포함한 주요 국경지역에서 마주하게 됐고, 이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iron dome) 요격체계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90% 막아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토르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서로 상당히 다른 환경에 놓여있지만, 요격체계 운용 경험을 공유하는 등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방위분야에서도 협력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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