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 출신의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MBC 취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취재 중 경찰을 사칭한 일을 옹호한 데 대해 "그런 분이니 진보와 서민을 사칭해 '흑석 의겸'이 된 것"이라며 "부끄러움은 왜 늘 국민의 몫이어야 하느냐"고 했다.

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이 분이 기자 출신,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었다는 것,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MBC 기자의 경찰 사칭을 논하며 '흔한 일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김 의원의 발언을 들으니 내로남불이라는 평행 우주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이니 검사 사칭 후보를 대선주자로 내세울 수 있었나보다"며 검사 사칭 의혹이 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에둘러 비판했다.

허 의원은 "정의롭지 않아도 정의로운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마지막 수치심마저 내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취재 윤리 위반 행위까지 옹호하는 것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선 기자들을 모욕하는 행동"이라고 저격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

앞서 MBC취재진은 윤 전 총장 부인 김 씨의 박사 논문을 취재하는 도중 김 씨의 지도교수인 건국대 A 교수의 과거 자택 앞에서 차량 주인과 통화하며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에 취재진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에 대해 "저희들, 이제 좀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