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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관람객 논의 확산…“전 경기 무관중” 주장도 나와
아키타현 지사 주장·미야기현이 반대하면서 신경전
일본 정부 전문가 “무관중이 바람직하다” IOC에 의견서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침 없는 확산 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때 전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광역자치단체 지사회 회의에서 나왔다.

이미 수도권 등 대부분 경기장에서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했지만, 관람객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자체 간에 신경전 분위기도 보인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이 참가한 가운데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지사회 회의에서 사타케 노리히사(佐竹敬久) 아키타(秋田)현 지사가 전면 무관중 대회 실시를 주장했다.

사타케 지사는 “죄송하지만, 전면 무관중으로 하는 편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회의 종료 후에는 “사람 수를 제한한다고는 하지만 입장권 구매자는 (감염이 많은) 수도권이 많은 게 아니냐.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때 아키타현에서 예정된 경기는 없기 때문에 사타케 지사의 발언은 유관중 경기를 추진하는 다른 지역을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앞서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후쿠시마(福島)현, 홋카이도(北海道) 등 6개 지역은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고 미야기(宮城)·이바라키(茨城)·시즈오카(靜岡)현 등 3개 지역이 유관중 경기 대상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7∼8월에 연휴에 여행하거나 고향에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집단 감염이 각지로 퍼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관중 경기를 계획하고 있는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村井嘉浩) 지사는 사타케 지사의 발언에 반발했다.

그는 “미야기현은 손님을 받기로 결정했다. 준비를 시작했으며 (지금 무관객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혼란스럽게 된다”며 지사회 차원에서 전체 경기 무관중을 제안하는 것에 반대했다.

결국 지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관람객 수용에 관한 언급을 뺀 제언을 마련했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전체 경기를 무관중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에 다시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HK의 집계를 보면 11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본에서는 1만3900명의 확진자가 새로 파악됐으며 이는 직전 일주일보다 2806명(25.3%) 많은 수준이다.

애초 일본 정부와 조직위 등은 수도권만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했는데 나중에 홋카이도가 입장을 번복해 무관중 경기 대열에 합류했고 이후 후쿠시마까지 관람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에 관해 일본 정부에 조언해 온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 등 뜻있는 전문가는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최근 제출한 바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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