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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 푸는 야권 주자들...尹, 첫날 등록·崔 조문정치 마감 본격 행보
김동연은 저서 내며 ‘저울질’
이석준(오른쪽) 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야 유력 대권주자 중 가장 먼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의 대안 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조문 정치’를 끝내고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야권에서 또 다른 ‘블루칩’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오는 19일 출판 소식을 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선거 전문가는 12일 “윤 전 총장에 이어 야권 성향의 ‘제3지대 후보’로 거론되는 최 전 원장과 김 전 부총리도 대권 행보를 공식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제 20대 대선 예비 후보 등록기간 첫날인 12일 오전 윤 전 총장은 대리인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단계가 완화되는 즉시 지역 민심을 듣는 행보를 재개할 예정이다. 애초 이번 주중에는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의 ‘입당 기싸움’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사보다 선관위를 먼저 찾은 것 또한 국민의힘과의 거리두기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같은 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의 삼우제를 지냈다. 삼우제는 장례를 치른 후 사흘째 되는 날 치르는 첫 제사다. 야권에선 장례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대권 주자로 공식 등판하는 일도 초읽기에 접어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달리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빈소를 대거 찾은 국민의힘 인사들에 감사인사를 명분으로 접촉면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그는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조문하러 와줘 고맙다”며 “연락을 드릴테니 한 번 뵙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다른 대선주자들과 비교해 인지도가 낮고, 조직도 탄탄하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최 전 원장은 독자 행보 도중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윤 전 총장의 선례도 참고할 것”이라며 “최 전 원장에게 국민의힘의 시스템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19일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펴낸 후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저서에서 그가 보는 사회 문제와 해법 등을 썼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야권 주자가 되기로 뜻을 굳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의 책 중 상당 부분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정부의 핵심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 “혁신성장을 열심히 부르짖어도 반향이 크지 않았다”고 썼고, 지속가능한 국가를 위해선 ▷혁신 대기업 육성 ▷대학 교육 내 규제 철폐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 구축 등을 핵심으로 한 ‘기회복지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선 김 전 부총리는 야권 주자로 나설 명분이 약하다는 말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 달리 김 전 부총리는 현 정부와 대립하거나 정권으로부터 핍박받았다는 인상을 국민들에 뚜렷하게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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