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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철군 ‘공백 노리는’ 中…왕이,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

미국을 필두로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과 국제동맹군의 철수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공백을 틈타 중앙아시아지역 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인근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 측은 지난 9일 왕 부장이 중앙아시아 지역 순방에서 3개국 지도자와 외무장관들을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이번 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아프간 철군 행렬 이후 고조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지역 내 평화를 이루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왕 부장은 “중앙아시아 순방은 미군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성급한 철수 이후 급변하는 상황에 철저히 대처하고, 테러범과 분리주의자, 극단주의세력 등으로부터 지역 안보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공백을 채울 적임자로서 중국의 역할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심심치않게 들린다.

글로벌타임스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무책임한 철수로 인한 역내 문제를 중국이 나서서 다자간 조율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 질서 회복을 돕는 것은 책임과 힘을 바탕으로 각 지역 안정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이미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오는 9월 11일 아프간 전면 철군을 선언하자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우군 확보전에 나서왔다.

지난 5월에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을 중국 시안에 초청,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기도 했다.

당시 중국과 참가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을 비롯해 지역 안보와 경제 분야의 협력 등을 약속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순방에서도 왕 부장이 지역 안보 확보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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