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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옐런, 다자개발은행 ‘넷제로’ 압박
화석연료 프로젝트 ‘거리두기’
민간 기후친화 투자장려 주문
글로벌 보험사 동맹 출범 동참

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다자 개발은행의 수장들을 곧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의 포트폴리오를 파리기후변화협약과 ‘넷 제로(net zero·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할 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 목표에 최대한 맞춰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설명하기 위해서라면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기후포럼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WB)을 포함한 개발은행은 민간부문의 기후친화적 투자를 장려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옐런 장관은 다자 개발은행이 화석연료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라고 압박할 거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풀이했다.

그는 다자 개발은행이 민간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동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래야 개발도상국이 기후에 부합하고 지속가능한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민간부문 약속을 통해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의 이런 발언은 미 재무부가 개발은행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무게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WB와 미주개발은행의 지배주주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최대주주 가운데 하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기구(IISD)는 지난 3월, 다자 개발은행은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30억달러를 지난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탄연료는 처음으로 제외했다고 전했다. 2018~2020년 화석연료 자금조달은 이전 3년 기간과 견줘 40% 감소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옐런 장관은 다자 개발은행이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정책 전문성·재정적 도구 등을 갖고 있다고 언급, “공적 재정의 주요 원천인 다자 개발은행은 기후에 맞서려는 국가에 대한 지원의 촉매효과를 극대화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내재된 경제적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아울러 자신이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의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를 통해 기후 관련 위험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미 재무부는 투자자에 대한 기후위험 공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공개규칙에 대한 일관한 접근을 위해 국내외 규제당국·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유수의 보험·재보험사 8곳은 이날 ‘넷 제로 보험 동맹(Net-Zero Insurance Alliance)’을 결성했다. 유럽 보험료 상위 3개 보험사인 알리안츠, AXA, 제네랄리 등은 2050년까지 보험 포트폴리오를 배출가스 순제로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밝혔다. NZIA엔 아비바(Aviva), 취리히보험그룹, 재보험사인 뮌헨리, 스위스리, SCOR도 참여했다.

보험사를 두고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인수와 투자를 중단하라는 요구가 증가하는 와중에 도출된 움직임이다.

각 회사는 5년마다 중간 목표를 개별적으로 설정하고, 경쟁 당국과 협력해 매년 진행 상황을 보고한다고 NZIA 회원사는 성명에서 밝혔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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