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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 우세종 시간문제…“전국적 거리두기 강화 필요”
감염경로 불명확한 사례 31.9%
수도권 ‘델타’ 알파비해 2배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엿새째 1000명대를 넘긴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이상섭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전파력이 인도 유래 ‘델타변이’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면서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전국적인 방역 강화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7.4~10) 국내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992.4명으로, 직전 주(6.27~7.3)의 655.0명에 비해 무려 337.4명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799.0명으로 직전 주(531.3명)보다 267.7명 늘었고, 비수도권 확진자는 193.4명으로 직전 주(123.7명)보다 69.7명 늘었다.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2.1%→22.7%→24.7%를 나타내며 사흘 연속 20%를 넘었고, 그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여서 확산세가 수도권으로 본격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경남권 6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청권(66.6명), 호남권(17.7명), 경북권(17.4명), 강원권(12.7명), 제주(12.34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청장년층 확진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청·장년층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최근 1주간 20대의 확진자 발생률은 10만명당 3.6명으로 10대 및 30∼50대의 10만명당 2명 이상, 60대 이상 고령층의 10만명당 1명 미만보다 월등히 높았다. 감염경로 별로는 모임이나 약속, 일상 생활공간에서의 우연한 접촉을 통한 소규모 접촉 감염이 47%로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특히 1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31.9%(7381명 중 2358명)에 달했다. 당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는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6월 셋째 주부터 24.3%→24.1%→27.7%→31.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센 ‘델타변이’가 전국적으로 크게 증가해 ‘알파변이’보다 더 많아져 우세종화가 시간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주 수도권에서는 델타변이가 알파변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 자체는 아직 전체 확진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에서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올리고,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전국적인 거리두기 조치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우 기자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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