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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버로 변신한 교수님…MZ세대의 ‘IT 길잡이’로 [헤경이 만난 인물-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
“IT역량 발휘 기회 부족...대학이 길터야”

“캐나다의 한 대학 지리학과에서는 위치기반 기술·서비스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과 정원까지 바꿨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전통의 학문을 진화시킨 것이죠. 이처럼 해외 대학은 IT인재를 키우기 위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는 3년 전 참석한 한국·캐나다 과학기술대회에서 국내와 해외 대학간 ‘교육 자율성 격차’를 경험했다.

당시 캐나다에서 IT인력 수요가 늘어나자 대학은 교과과정을 변경하며 IT인재 양성에 나섰다. 그 사례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지리학과를 들었다. 지리학 교육을 위치기반 IT기술과 서비스에 접목시킨 것이다. 고 석좌교수는 “기초과학이나 순수학문을 보장해야 하지만 기술의 변화, 시장의 변화,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교육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바라본 국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는 어느 때보다 뛰어난 IT역량을 갖췄다. 디지털 기기에 능하고 지능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데 기성세대보다 이해도가 높다. 고 교수는 “지금 청년세대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역량을 발휘할 무대는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학의 자율성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급증하는 IT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변화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앞선 해외 대학 사례처럼 IT인재 육성을 위해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변경하는데 제약이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경쟁해야 하는 캐나다, 미국 등 IT선진국에 비하면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교육과정이 뒤쳐진다”면서 “일자리를 늘리려는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학의 교육 자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기업은 인턴십 제도를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해외 경우 3학년 2학기가 되면 학과에서 능력 있는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전공자들은 선제적으로 영입한다. (학기중) 인턴십도 그 기업으로 간다”며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과 학교가 밀접한 산학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인재양성부터 연구개발(R&D)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라 본다. 대학의 교육과 기업 현장에서 실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자연스레 MZ세대의 무대도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창업으로 뛰어든 이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 실패가 자양분이 되도록 좌절하지 않기 위한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지금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MZ세대의 기를 살려주는 기성세대의 노력도 주문했다. MZ세대가 마주할 사회를 정글에 비유하며 “정글에 들어가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사회가 너무나 두려울 것이다. 최소한의 길을 열어주던지 헤쳐 가도록 지도를 손에 쥐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고삼석의 미남TV’도 일종의 ‘IT길잡이’를 표방한다. ‘미래를 읽어주는 남자’의 준말로 미디어와 콘텐츠, 정보통신, 모바일 등을 아우르는 IT 이론을 정리했다. 30편의 유튜브 콘텐츠는 향후 디지털 교육, 디지털 역량 증진을 위한 ‘공적 교육’ 교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 교수는 “디지털 이용 역량을 위한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주제 구성을 했다” “시즌1이 이론서였다면, 시즌2에서는 보다 실용적인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 말했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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