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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여정이 페이스북을?…사칭 추정
어색한 번역투·합성 사진·출생연도 등 오류 투성이

페이스북 캡쳐

[헤럴드경제]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이름을 딴 사칭 추정 계정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11일 페이스북을 보면 김 부부장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하고, '직장'칸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Vice Director of Information and Publicity Department'(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적힌 계정이 팔로워 3천623명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게시된 글을 보면 어색한 번역 투나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많고, '남북정상회담' 표현도 북한식 표현인 '북남수뇌상봉' 표현 대신 쓰인 것으로 볼 때 한국어에 서툰 사람이 김 부부장을 사칭해 만든 '가짜 계정'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면 김 부부장의 프로필 사진은 원본에 쌍꺼풀을 그려 넣어 합성했고, 노동당의 영문 표기를 'Workers' Party' 대신 'Rodong Party'로 적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출생 연도 정보도 통일부는 1988년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계정엔 1987년생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해 4월 페이스북을 시작한 이 계정의 주인은 2∼3일에 한 번꼴로 언론에 보도된 평양시의 전경이나 김 부부장이 나온 보도 사진들을 게시한다.

이날만 해도 "어떤 사람들은 저를 위대한 지도자 김정은의 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의 여동생이다"라며 웃지 못할 '해명 글'이 올라왔다.

또 김 부부장을 사칭한 트위터 계정의 사진을 올리며 '나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다. 내 이름을 사칭한 SNS 계정들이 확산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나는 어떤 형태로든 기부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적기도 했다.

계정의 팔로워들은 여러 정황을 토대로 '가짜 계정'인 것을 눈치챈 듯 "남북 화해의 길을 고심해달라", "북한 관광을 시켜 달라"면서 장난스러운 이모티콘을 댓글로 달거나,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 등 질문을 올리기도 했다.

통일부는 "아직까지 김여정 부부장이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운영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면서 이 계정이 사칭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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