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모텔 종업원에서 대박낸 ‘흙수저’…‘큰 손’ 손정의가 반했다

야놀자 이수진 총괄대표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모텔 종업원에서 흙수저 성공 신화를 이룬 40대 남자. 바로 종합 여가 플랫폼 야놀자를 만든 이수진 총괄대표다. ‘큰 손’ 투자자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소프트뱅크도 이수진 대표에 꽂혔다. 무려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1조원 규모의 야놀자 지분 1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 조성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야놀자에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막바지 논의 단계고, 이르면 차주 계약이 체결된다.

이번 계약은 쿠팡에 이어 국내 기업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대규모 투자 행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FT는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초 미국 증권시장에 데뷔한 쿠팡에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페이스북]

현재 장외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무려 8조8000억원. 주식 가치를 본 이수진 대표의 재산만 수조원대에 달한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지난 2019년 말 기준 지분율은 41.6%에 달한다. ‘흙수저’ 출신으로 회사를 일으켜 수조원대 자산가로 성공하는 사례가 또 한 번 탄생할 전망이다.

이수진 대표는 흙수저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이 대표의 가정 형편은 5학년이 되도록 한글을 떼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 그는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고도 여전히 가난한 자신을 돌아보며 부자가 돼야겠단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산업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던 시절 모았던 돈 40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모두 날린 그는 숙식 등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모텔에서 종업원 일을 시작했다. 지친 심신을 달래려 시작한 온라인 활동이 전화위복이 됐다.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고 본인이 모텔서 일하며 힘든 점, 느낌 점 등을 적어 올렸는데, 그것이 야놀자의 시작이었다.

현재 야놀자는 1000만 다운로드(구글)를 달성한 국내 최초의 여행앱으로,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야놀자 앱을 이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만 340만명에 달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비전펀드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야놀자는 코로나19로 여가 산업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1920억원의 매출(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직전 해 1335억원 대비 43.8% 성장한 규모다. 특히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 신화’에 일조한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소문이 스타트업 업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