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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진단키트로 ‘숨은 감염자’ 찾아내야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무증상자 급증...선별검사소로는 한계
“거리두기 강화·백신접종 ‘투트랙’ 전략”

‘델타변이’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임시 선별검사소마다 장사진이 이어지면서 현 선별검사소 체제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20~30대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전날 하루 전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총 7만4040건의 검사가 이뤄진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만 총 285명에 달했다. 수도권 284명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1236명)의 23.0%에 해당한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963명과 비교하면 29.5% 수준이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는 것이고,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최근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만873명으로, 이 가운데 3257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4월 28일(29.9%)보다 0.1% 포인트 높다.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44.4%(4833명)다. 두 비율을 합하면 전체 신규 확진자의 74.4%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가족·지인·동료를 통해 감염된 셈이다.

전파력이 센 ‘델타변이’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거세게 확산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는 무증상자가 많아 ‘숨은 감염자’ 찾기가 확산 차단의 관건이다. 임시 선별검사소가 나름 제몫을 해내고 있지만 진단 검사자들이 몰려들어 이미 수백미터의 긴 줄을 서는 상황에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거세질 경우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영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로 숨은 감염자를 찾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기 증상이 없는데 누가 가서 검사를 하겠느냐. 다중이용시설·학교 관리자, 직장 사업주 등이 자가검사키트를 주기적으로 활용해 ‘그물망식’으로 확진자를 찾아야 한다”며 “자가검사키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하다”며 “20~30대 젊은층 가운데서 숨은 감염자를 찾는데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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