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선별검사소로는 한계…자가진단키트로 ‘숨은감염자’ 찾아내야 [코로나 4차 대유행]
2030 확진자 급증…자가진단키트 확대 보급해야
“거리두기 강화와 백신접종 속도전 ‘투트랙’ 전략”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델타 변이’발(發)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임시 선별검사소마다 장사진을 이루는 가운데 지금의 선별검사소 체제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20~30대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전날 하루 전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총 7만4040건의 검사가 이뤄진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만 총 285명에 달했다. 수도권 284명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1236명)의 23.0%에 해당한다.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 963명과 비교하면 29.5% 수준이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 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는 것이고,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최근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만873명으로, 이 가운데 3257명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4월 28일(29.9%)보다 0.1%포인트 높다.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44.4%(4833명)다. 두 비율을 합하면 전체 신규 확진자의 74.4%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가족·지인·동료를 통해 감염된 셈이다.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거세게 확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무증상자가 많아 ‘숨은 감염자 찾기’가 확산 차단의 관건이다. 임시 선별검사소가 나름 제몫을 해내고 있지만 진단검사자들이 몰려들어 이미 수백m의 긴 줄을 서는 상황에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거세지게 된다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 사이에서 영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로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기 증상이 없는데 누가 가서 검사를 하겠느냐. 다중이용시설·학교 관리자, 직장 사업주 등이 자가검사키트를 주기적으로 활용해 ‘그물망’식으로 확진자를 찾아야 한다”며 “자가검사키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속도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하다”며 “20~30대 젊은 층 가운데서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