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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세 김래아, 22세 로지…” 화제의 가짜, 이름은 왜 이래?
가상인간 래아(왼쪽부터 시계 방향)와 루이, 로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래아’ ‘로지’ ‘루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얼핏 보면 사람 같지만 모두 인공지능(AI)과 컴퓨터 그래픽 기반으로 탄생한 가상 인간이다. 이들이 출현한 유튜브 영상은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수만명에 달한다. 모두 ‘진짜 같은 가짜’란 평 일색이다. 외모만큼이나 이름에 담긴 뜻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상 인간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저마다 작명 사연이 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에서 개발한 ‘로지’는 ‘오로지’라는 순수 한글 이름이다. 개발사 측은 ‘기술적 성과’를 드러내고 ‘세계적으로 통용 가능’한 이름을 구상했다. 로지는 이 두 가지 고민이 담긴 명칭이다.

우선 기술적 성과가 담겼다. 로지는 ‘오로지 (기술적으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일’이란 설명이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을 겨냥해 한글과 영문으로 어색함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도 충족한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겨냥해 한글인데 영어 같은 이름이 필요했다”며 “로지가 아이디어로 제안되자 일말의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가상 인간 ‘로지’.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제공]

로지는 세계여행과 요가·패션 등에 관심이 많은 22세 여성으로 설정됐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화보나 개인 일상을 공유, 팔로워는 3만여명에 달한다. 로지가 출현한 광고 영상은 1일 유튜브 게재 후 일주일 만에 조회 수 8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이다. LG전자 측은 기술적으로 구현해낸 ‘미래 인간’이란 뜻이 담겼다고 설명한다. 래아의 영문명(Reah) 또한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어색함이 덜하다는 평이다.

래아는 스물세 살 여성으로, 자신을 ‘23세 싱어송라이터 겸 DJ’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5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작곡활동을 비롯해 일상 사진을 공유한다. 팔로워가 1만명을 넘으며 인플루언서급으로 성장했다.

개발 당시 모션캡처 작업을 통해 7만여건에 달하는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추출했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3D 이미지를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목소리와 언어 역시 4개월 동안 자연어 정보를 수집한 뒤 학습 과정을 거쳤다.

LG전자가 선보인 가상 인간 ‘래아’. [인스타그램 캡처]

디오비스튜디오의 ‘루이’는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이름으로, 특히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의 중국과의 인연이 담겼다. 오 대표의 첫 사업이 중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과 디오비스튜디오 구성원이 중국과 인연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역시 해외 진출을 겨냥해 사용되기에도 손색 없다.

기업들은 혁신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가상 인간들을 모델로 발탁했다. 루이를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 생활지음은 신기술·신소재를 연구한 도전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가상 인간을 모델로 기용했다. 출범 후 첫 모델로 로지를 낙점한 보험사 신한라이프는 종래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로 ‘놀라움을 더하다’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과감하게 가상 인간을 내세웠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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